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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GG 선배 두 명 밀어낸 ‘천재’…문현빈, 한화가 찾던 1번 타자

한화 이글스가 원했던 마지막 한 조각, 리드오프의 주인공은 문현빈(20)이었다.문현빈은 지난 3월 정규시즌 8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346 출루율 0.471을 기록했다. 1번 타자에 필요한 덕목에서 모두 만점을 받은 셈이다.처음부터 1번 타자는 아니었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올해 스프링캠프, 시범경기 동안 1번 타자 주인을 정하지 못했다. 앞서 최 감독은 요나단 페라자를 2번 타자로 일찌감치 점찍었다. 지난해 활약한 채은성, 노시환에 이어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안치홍으로 3~5번 타순을 꾸렸다. 1번 타자에 대해 물으면 최 감독은 "페라자 앞에는 출루율이 좋은 타자를 쓰겠다"며 말을 아꼈다.마땅한 후보가 없었던 탓이다. 지난해 순출루율 0.095를 기록한 이진영, 2021년 105볼넷 출루율 0.407를 기록했던 정은원의 페이스가 올라오지 않았다. 그 빈자리를 문현빈이 채웠다. 문현빈은 1번 출전 시 타율이 0.462에 달한다. 7연승을 만든 31일 경기에서는 생애 첫 4안타 경기까지 만들었다. 문현빈은 7연승 후 구단 인터뷰를 통해 "팀이 연승 중이었고, 오늘 (후배) 황준서가 던지는 날인 만큼 많이 출루하려고 했다. 팀에 보탬이 되길 바랐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안타) 개수는 의식하지 않았다. (마지막 타석은) 1아웃 주자 3루였는데, 외야 플라이만 쳐도 점수가 나올 수 있으니 가벼운 마음으로 쳤더니 생각보다 멀리 날아가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문현빈은 될성부른 떡잎이었다. 그는 루키 시즌이었던 지난해 114안타를 때려냈다. 김재현, 이승엽, 박진만, 이정후, 강백호 등에 이은 역대 8번째 고질 신인 100안타 기록이었다. 수비에서도 최원호 감독의 신뢰를 받고 있다. 최 감독은 2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던 정은원과 안치홍을 각각 외야, 1루수로 옮긴 후 문현빈을 주전 2루수로 낙점했다. 개막전에서 실책을 범했지만, 에이스 류현진의 위로를 받은 후 공·수에서 더 탄탄해졌다.최원호 감독은 "당분간 (1번에) 현빈이를 계속 쓴다"고 했다. 하나 남은 조각이 채워지니 타선도 유기적으로 이어진다. 문현빈(콘택트·출루) 페라자(파워·콘택트·라인드라이브 히팅) 채은성(풀 히팅) 노시환(풀 히팅) 안치홍(중장거리)까지 상위타선의 유형이 각자 다르다. 비슷한 유형인 채은성과 노시환이 동시 부진하면 무너졌던 지난해와 달리 투수를 괴롭히기 충분하다. 그 결과 지난해 최하위였던 한화 타선이 180도 달라졌다. 2023년 타율 0.241 604득점(이상 10위)였던 한화는 올 시즌 초 타율 0.291(2위) 54득점 득점권 타율 0.380(이상 1위) 9홈런(3위)으로 최상위권에 올라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02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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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선발 왕국' 간다...트로이카 마지막 조각 곽빈, 수원서 출격

외국인 원투 펀치는 건재함을 증명했다. 이제 '국가대표 에이스'를 꿈꾸는 곽빈(25)만 호투하면 두산 베어스의 에이스 트로이카가 올해도 최고를 노릴 수 있다.두산은 지난 23일과 24일 창원 NC파크에서 NC 다이노스를 만나 1승 1패를 나눴다. 결과는 1승 1패였으나 선발진 호투는 9개 구단 그 누구도 부럽지 않았다. 개막전에서는 라울 알칸타라가 6이닝 무실점 호투했고, 이어 24일 경기에서 브랜든 와델이 5이닝 무실점으로 바통을 이어받았다. 개막 시리즈에서 선발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한 건 두산이 유일(2위 삼성 라이온즈 선발 평균자책점 1.50)했다.예견된 일이다. 두산은 이미 지난해에도 선발진이 리그 정상급이었다. 선발 평균자책점 3.64로 1위에 올랐다. 시즌 초 딜런 파일의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앞서 3년 동안 30승을 따낸 최원준도 부진했다.그런 두산을 지탱한 게 에이스 편대였다. 2020년 20승 호투로 투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고 2년이 지나 돌아온 알칸타라가 13승 9패 평균자책점 2.67로 건재했다. 12승 9패 평균자책점 2.90으로 커리어하이를 경신한 곽빈의 활약도 힘을 보탰다. 시즌 중 딜런의 대체 외국인 투수로 온 브랜든이 11승 3패 평균자책점 2.49로 화룡점정을 찍었다. 다른 팀이 두산을 우승 후보로 경계하는 것도 선발진의 영향이 크다.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은 시범경기 당시 두산에 대해 "두산이 굉장히 세다고 본다"고 짚었고,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두산 마운드가 굉장히 강하다"고 했다. 우승 후보로 꼽히는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도 "이승엽 감독님이 내게 좋은 전력을 가져서 좋겠다고 하시더라. 그런데 두산은 5선발까지 완벽하게 가지고 계시면서 그렇게 말씀하시더라"고 웃었다.이승엽 감독은 당시 적장들의 평가에 대해 "믿지 말아달라"고 웃으면서 "지난해 선발 평균자책점 1위로 시즌 5위를 한 건 불펜이나 타선이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했다는 뜻이다. 올해는 전력을 시즌 끝까지 끌고 갈 수 있느냐가 가장 큰 변수다. 투타 밸런스가 잘 맞을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불펜과 타선의 분전을 주문한 이야기지만, 반대로 선발진에 대한 믿음이 굳건하다는 뜻이기도 했다. 이승엽 감독의 믿음대로 에이스 편대 중 두 사람이 개막 2연전에서 기량을 증명했다. 남은 한 조각이 곽빈이다. 일단 최근 페이스는 좋았다. 곽빈은 앞서 시범경기에서 1경기 1과 3분의 2이닝만 등판해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1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월드 투어 서울 시리즈에서 LA 다저스와 시범경기에 등판해 최고 155㎞/h 강속구로 2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오타니 쇼헤이(다저스) 등 강타자들을 상대로 주눅들지 않으며 성장한 자신을 증명했다.좋은 페이스를 정규시즌으로 이어가야 하는 가운데 처음 상대가 KT다. KT는 지난해 두산을 상대로 5승 1무 10패로 강세를 보였던 상대다. 지난해 곽빈의 상대전적은 2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3.00으로 준수했다.KT의 최근 페이스도 무시할 수 없다. KT는 개막 2연전에서 모두 패했지만, 24일 경기에서는 9회에만 7득점을 몰아치는 폭발력을 과시했다. 기세도 올랐고 승리의 갈망도 오른 KT를 곽빈이 힘으로 막아야 한다. 개막 시리즈에서 역전패를 포함해 1승 1패로 주춤했던 두산이다. 그런 KT를 상대로 3연전을 좋은 결과로 마친다면, 시범경기 8승 1무로 달아올랐던 분위기에 다시 불을 붙일 수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26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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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아프지 말라" 부상 지운 KIA 캡틴 '나스타', 다시 뛴다

"다치지 말라, 아프지 말라."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주장 나성범(35)을 두고 하는 말이다.나성범은 지난해 58경기만 뛰었다. 정규시즌(144경기)의 40.3%에 불과했다. 그는 작년 시즌 개막을 앞두고 종아리를 다쳐 6월 말 복귀했고, 9월엔 오른 허벅지 근육이 파열돼 시즌을 마감했다.겨우내 부상에서 회복한 나성범은 호주 캔버라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몸을 만들었다. 그는 "종아리도 그렇고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까지 다쳐서 상체보다 하체 위주로 스트레칭, 보강 훈련을 많이 하고 있다"며 "일단 다치지 않아야 기록이 나오고 경기도 뛸 수 있다. '다치지 말자'가 시즌 목표"라고 말했다.'건강한' 나성범은 위협적이다. 통산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3회(2014~15, 2022) 수상한 그는 KIA 이적 첫 시즌인 2022년 전 경기를 뛰며 타율 0.320(563타수 180안타) 21홈런 97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최형우와 함께 클린업 트리오를 책임지며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5위,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이끌었다. 올 시즌에는 어깨가 무겁다.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주장으로 선수단과 코칭스태프를 잇는 가교 역할까지 해내야 한다. 이범호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는 나성범은 "(감독님께서) 프로니까 지켜야 할 거 알아서 잘 지키되 편하게 터치 안 할 테니까 하던 대로 하라고 하시더라. 그럴 때일수록 선수들이 더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범호 감독이 1군 타격 코치를 역임한) 지난 2년 동안 타격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KIA라는 팀에) 적응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신 분이기도 하다"며 "감독님에게 누구라도 편안하게 가서 농담할 수 있다. 편하게 다가와 주신다"고 반겼다.이범호 감독은 나성범에게 '부상 방지'를 주문했다. KIA는 지난해 주축 선수들의 부상 탓에 휘청거렸다. 가을야구 문턱을 넘지 못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였다. 이범호 감독은 "충분히 좋은 능력을 갖춘 선수들이 있는데 부상 때문에 지난해 더 높은 곳에 못 올라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성범도 공감한다. 그는 "나뿐만 아니라 많은 선수가 다쳐서 팀에 마이너스가 됐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모든 선수가 안 다치고 잘 소화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KIA는 올시즌 5강 후보다. 선발 로테이션이 탄탄하고 타선의 짜임새도 수준급이다. 나성범은 "잘 준비하고 있다"며 "부상만 안 당하면 좋은 성적을 내지 않을까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07 11:50
메이저리그

'타율 0.417에 홈런까지' 예비 FA 김하성 "아직 보여줄 게 많다. 기대해달라"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시범경기 첫 홈런을 쏘아올렸다. 그는 "아직 보여줄 게 많다. 많이 기대해달라"고 말했다.김하성은 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시애틀 매리너스와 시범경기에 5번 타자·유격수로 선발해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을 기록했다. 김하성은 5-3으로 앞선 5회 무사 1루 상황 3볼-0스트라이크에서 콜린 스나이더의 시속 146km 한가운데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으로 만들었다. 6경기 만에 나온 시범경기 첫 홈런이다. 김하성은 이후 6회 초 수비 시작 때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쳤다. 앞서 2회에는 3루 땅볼,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잘 맞은 타구가 유격수 정면으로 향해 아웃됐다. 시범경기 성적은 타율 0.417(12타수 5안타) 1홈런 3타점 4볼넷이다. 출루율(0.563)과 장타율(0.750) 모두 높다. 김하성은 경기 중 MLB닷컴과의 방송 인터뷰에서 "컨디션이 좋다. 아무래도 빅리그 진출 첫 해보다 4년 차인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훨씬 준비가 잘 된 것 같다"고 반겼다.김하성은 지난달 23일 LA 다저스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을 시작으로 4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지난 2일 LA 에인절스전에서 안타 행진이 끊겼으나 볼넷 1개와 도루 2개로 존재감을 발휘했다. 이어 4일 경기에선 홈런포까지 터지면서 개막을 향해 순조롭게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김하성은 비시즌 약 7kg 정도 벌크업을 했다. 홈런을 의식하냐는 질문에 "홈런을 늘리기 위해 증량을 한 것은 아니다. 지난해 시즌을 치르면서 살도 많이 빠졌고, 마지막 한 달 동안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겪은 터라 올해는 잘 이겨내고 싶어 체격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김하성은 지난 시즌 152경기에서 타율 0.260(538타수 140안타)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를 기록했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아시아 내야수로는 최초로 내셔널리그 유틸리티부분 골드글러브까지 수상했다. 내셔널리그 MVP 후보에도 이름을 올리는 등 샌디에이고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미국 현지에선 김하성의 몸값이 1억 달러(1336억원)를 충분히 돌파할 것으로 점친다. 김하성은 올 시즌 주전 유격수로 복귀함에 따라 지난해 활약만 이어간다면 몸값을 더욱 높일 수 있다. 김하성은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골든글러브를 받아 영광이다. 첫해부터 수비에 투자를 많이 했다. 그 덕에 (빅리그에서) 잘 버틸 수 있었다"며 "우리 팀에 타티스 주니어, 매니 마차도, 제이크 크로넨워스, 잰더 보가츠에 유망주 잭슨 메릴까지 모두 유격수를 볼 수 있고 모두 수비를 잘하는 선수들이다. 이런 선수들 가운데서 유격수를 본다는 것에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반면에 책임감이 생기고 더 잘해야 할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공격에 관해서도 "매년 성장하고 있어 기분이 좋다. 아직 보여줄 게 많은 만큼 많은 기대를 해주셨으면 한다"고 바랐다. 올 시즌부터는 한국인 동료도 생겼다. 고우석이 샌디에이고와 2+1년 최대 940만 달러(125억원)에 계약했다. 그는 "내가 야수여서 딱히 조언해 줄 것은 없다"면서도 "현지 생활, 팀 적응을 최대한 돕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에서 엄청 좋은 커리어를 쌓고 미국으로 건너왔기 때문에 한국에서처럼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생각한다. 샌디에이고가 이기도록 엄청난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예비 FA' 김하성이 시범경기부터 맹타를 휘두르며 자신의 주가를 올리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4.03.04 11:29
프로야구

KIA 이범호 감독, 타격 코치 홍세완 1인 체제 운영···코치 보직 그대로 간다

KIA 타이거즈가 이범호 감독의 내부 승격으로 공석이던 타격 코치를 추가 보강하지 않고, 홍세완 코치가 홀로 맡을 예정이다. KIA는 16일 "1군 타격 코치는 추가 보강 없이 홍세완 코치가 맡을 예정이다"고 전했다. 이로써 코칭스태프 변경 없이, 이범호 감독 체제의 코치진 보직이 최종 확정됐다. KIA는 2024년 이범호-홍세완 타격 코치를 선임했다. 그러나 김종국 전 감독이 배임수재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자 지난달 28일 직무정지에 이어 다음날(29일) 계약해지를 발표했다. 호주 스프링캠프 출발 직전 날벼락을 맞은 KIA는 급하게 신인 감독 선임 작업에 착수했다. 선수단과 함께 캠프를 떠날 예정이던 심재학 KIA 단장이 내·외부 후보군을 추렸다. KIA는 지난 13일 이범호 1군 타격 코치를 제11대 감독에 선임했다. 계약 기간 2년, 총액 9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3억원)의 조건이다. 이에 따라 이범호 감독이 맡고 있던 타격 코치 한 자리가 공석이 됐다. 이를 어떻게 채울 지 관심이 모였다. 또한 김종국 전 감독의 빈자리를 대신해 임시 지휘봉을 잡고 있던 진갑용 수석코치를 비롯한 기존 코치진 변화에도 관심이 쏠렸다. 심재학 단장은 타격 파트는 이범호 신인 감독의 의중을 최대한 반영해 원하는 대로 꾸릴 수 있도록 도우려고 했다. 심 단장은 지난 13일 호주 캔버라로 출국, 이범호 신임 감독과 구체적인 구단 운영 방향을 논의했다. KIA는 변화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각 팀마다 주요 코치 보직 인선을 마친 채 시즌 준비가 한창인 만큼 외부에서 데려오기도 쉽지 않다. 이에 따라 홍세완 코치가 1군 메인 타격코치 역할을 맡는다.홍세완 코치는 타이거즈 원클럽맨이다. 장충고-성균관대 출신의 홍세완 코치는 1996년 2차 11라운드 전체 86순위로 해태(현 KIA) 타이거즈에 입단해 통산 817경기에서 타율 0.271 90홈런 431타점 366득점을 기록했다. 2003년에는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기도 했다. 은퇴 후 KIA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나머지 코치진 역시 변화가 없다. 진갑용 수석 코치 아래 투수 파트는 정재훈·이동걸 코치라 맡고, 나카무라 타케시 배터리 코치, 이현곤 작전 코치, 조재영 주루 코치, 박기남 수비 코치가 각 파트를 변함 없이 이끈다. 이형석 기자 2024.02.16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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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인천] 최원호 감독 "멀티 포지션 준비, 능력 있는 선수들 투입 위해"

"괜찮은 공격력을 갖춘 선수들이 외야까지 준비한다. 능력치가 높거나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을 투입할 수 있고, 부상자도 나올 수 있는 것에 대한 대비라고 보시면 될 것 같다."최원호 한화 이글스 감독은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호주 멜버른으로 출국했다. 시즌 중 지휘봉만 두 번을 잡았던 최 감독이 처음으로 이끄는 1군 스프링캠프다.144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프로야구에서 스프링캠프의 중요성은 설명이 불필요할 정도로 중요하다. 선수들이 시즌 중 변화를 주기 어렵고, 지도자들도 엔트리나 전술에 큰 변화를 주기 힘들다. 다시 말해 이번 스프링캠프는 최원호 감독이 처음으로 자기 구상대로 팀을 짤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30일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난 최원호 감독은 한화의 구단색인 오렌지색 넥타이를 매고 나타나 밝게 웃었다. 그는 "아무래도 1군 캠프는 처음이다. 상당히 기대도 되고, 설레기도 하고 걱정도 된다"며 "시뮬레이션은 많이 했지만, 아무래도 캠프 때 상황이 급변할 수도 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캠프에서 코치들과 더 상의해야 하겠다"고 전했다.최원호 감독은 최근 인터뷰를 통해 올 시즌을 준비하는 키워드로 멀티 포지션 준비를 밝힌 바 있다. 이유가 있다. FA(자유계약선수)로 올스타 2루수 안치홍을 영입한 상황에서 팀 내 2루 자리에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던 정은원, 1년 차 때 100안타 이상을 때려낸 문현빈까지 있다. 내야수 김태연도 2·3루 자원이다. 공격력을 갖춘 야수들의 포지션이 중복돼 이를 해결해야 한다.최 감독은 "일단 채은성은 1루와 우익수를 함께 준비한다. 안치홍은 롯데 자이언츠 때도 1루를 봤으니 1루와 2루를 병행한다. 김태연, 정은원, 문현빈은 누가 더 공격력이 괜찮은지 확인해 보겠다. 수비에서도 차이가 얼마나 나는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가장 좋은 선수를 외야로 기용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 그는 "2루수 한 포지션으로만 뛰게 되면 경쟁력이 떨어진다. 외야도 준비하면 기존 외야수들과 비교해 능력치가 더 높거나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경기에 투입할 수 있게 된다. 부상자도 나올 수 있지 않나. 멀티 포지션 준비는 그런 부분을 대비한 것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문현빈과 정은원의 외야 배치에 대해서는 "문현빈은 지난해 중견수를 경험했으니 (타구 판단이 더 어려운) 코너 훈련을 조금 하려고 한다. 정은원은 외야 수비가 처음이다. 마무리 훈련 때는 중견수 연습만 했다. (새 외국인 타자인) 요나단 페라자를 어디에 배치해야 할지도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선발 로테이션에서는 4, 5선발 투수를 찾는 게 숙제다. 지난해 규정 이닝 선발 투수는 펠릭스 페냐가 전부였지만, 리카르도 산체스와 문동주는 올 시즌도 호투를 기대해볼 수 있다. 최원호 감독은 "지난해 페냐 외에는 규정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지만, 산체스와 문동주는 큰 부상만 없다면 로테이션에 들어갈 것"이라며 "4, 5선발에는 경험 있는 선수와 왼손 영건들을 후보로 놨다. 지난해는 선발 투수 후보가 너무 많아 로테이션을 소화하기 어렵고, 투구 수를 맞춰주기도 힘들었다. 올 시즌은 두 자리에 네 명을 후보로 놨다. 김민우와 이태양, 황준서와 김기중이다"라고 말했다.불펜은 젊은 투수들의 각성이 키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최원호 감독은 "박상원과 주현상은 필승조로 들어가야 할 선수 같다. 나머지는 경험 있는 선수들 중 장시환, 이민우, 김범수, 윤대경 등을 생각하고 있다"며 "젊은 선수 중 지난해 가능성을 보여준 김규연도 있다"고 했다.그는 이어 "문동주의 첫 해 못지 않게 지난해 부진한 김서현도 있다"고 웃었다. 문동주가 2년 차 때 각성해 신인왕을 탄 것처럼 김서현이 성장해주길 바란다는 기대다. 또 "황준서나 김기중 중 선발에서 탈락한 선수도 있고, 2차 드래프트로 영입한 이상규 등도 고려해 로스터를 짜려고 한다"고 했다.인천공항=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1.30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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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3번'까지는 OK…NC의 '선발 고민'

NC 다이노스의 갑진년 고민은 '선발'이다.지난해 정규시즌을 4위로 마친 NC는 가을야구에서 파란을 일으켰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5위 두산 베어스를 꺾은 뒤 준플레이오프(준PO)에선 3위 SSG 랜더스를 3전 전승으로 격파했다. 2위 KT 위즈를 만난 플레이오프(PO)에선 첫 2경기에 모두 승리, 2020년을 포함하면 포스트시즌(PS) 9연승으로 부문 역대 최다 타이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KT에 리버스 스윕으로 덜미가 잡혀 한국시리즈(KS) 문턱을 넘지 못했지만, 진한 여운을 남겼다.사령탑으로 두 번째 시즌을 앞둔 강인권 감독은 선발 로테이션을 생각하면 머리가 아프다. 변화 폭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우선 지난해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한 외국인 투수 에릭 페디(시카고 화이트삭스)가 미국으로 돌아갔다. 페디는 정규시즌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했다. 다승과 평균자책점에 이어 탈삼진(209개)까지 1위에 올라 선동열(1986·89·90·91년) 류현진(2006년) 윤석민(2011년)에 이어 역대 네 번째로 투수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리그 최우수선수(MVP)와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받은 에이스였다. 게다가 NC는 태너 털리(5승 2패 평균자책점 2.92)와도 재계약하지 않았다. 외국인 투수 두 자리가 공석이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토종 에이스 구창모도 잠시 팀과 이별했다. 구창모는 지난달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 2025시즌 후반기에 돌아올 전망이다. 시즌 뒤 1~3선발 빠져나간 NC는 발 빠르게 움직였다. 외국인 투수로 다니엘 카스타노와 카일 하트를 연이어 영입한 것이다. 다른 구단이 외국인 선수 영입에 진땀 뺄 때 틈새시장을 공략, 선발 투수 두 명을 모두 왼손으로 채웠다. 2일 본지와 연락이 닿은 강인권 감독은 "2년 연속 외국인 선수를 모두 교체하는 바람에 여러 고민이 많다"고 운을 뗀 뒤 "외국인 투수 2명에 신민혁까지는 일단 (선발) 후보로 정해놓고 있다"고 밝혔다. 신민혁은 프로 5년 차 오른손 투수. 지난해 정규시즌 5승에 그쳤지만 'PS 히트상품'으로 우뚝 섰다. 특히 PO에선 2경기 등판, 1승 평균자책점 1.69(10과 3분의 2이닝 2실점)로 맹활약했다.관건은 4~5선발이다. 두 자리를 두고 4~5명의 선수가 경쟁한다. 강인권 감독은 "여러 선수에게 기회를 열어둬야 할 거 같다"며 "김시훈, 최성영 그리고 김영규까지 선발 후보군에 넣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시훈과 김영규가 전문 핵심 불펜이라는 걸 고려하면 의외일 수 있다. 그만큼 폭넓게 선수들을 체크 중이다. 강 감독은 "이재학과 신영우도 선발 후보"라고 덧붙였다. 다만 사이드암스로 송명기는 중간 계투가 유력하다. 강인권 감독은 "두 외국인 투수는 페디만큼의 강렬한 모습은 보이기 어렵겠지만 역할을 해줄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며 "2차 드래프트에서 영입한 김재열도 KIA 타이거즈에서 선발 수업을 받았다고 해서 직접 봐야 할 거 같다. (어떤 선수가 자리를 따낼 수 있을지) 스프링캠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1.04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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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중 결정하겠다"는 류현진, 믿기에 기다리는 한화

'괴물' 류현진(36)의 최종 행선지는 과연 어디가 될까.류현진은 현재 무적(無籍) 상태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8000만 달러(1053억원)의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이 올 시즌 끝났다.2023시즌이 끝나고 한 달 이상 지났으나 새 소속팀을 찾기 쉽지 않다. 메이저리그(MLB) 이적시장은 최대어 오타니 쇼헤이(29·LA 다저스)가 계약할 때까지 답보상태였다. 구단 관계자와 선수, 에이전트가 모두 모이는 MLB 윈터미팅 때도 이렇다 할 계약들이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 10일에야 오타니가 다저스와 계약하면서 물꼬가 조금씩 트이는 상황이다.시장에는 류현진과 비슷한 처지의 선발 투수들이 많았다. MLB에서 선발 투수로 커리어를 증명했으나, 결점이 있는 경우다. 다만 상당수가 벌써 새 팀을 찾아갔다. 류현진과 동갑인 랜스 린은 올해 피홈런 44개로 평균자책점 5.73을 기록하고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1+1년 계약(보장 1100만 달러, 팀 옵션 1300만 달러)을 맺었다. 183과 3분의 2이닝을 소화한 걸 높게 평가받았다. 세인트루이스는 평균자책점 4.73으로 195이닝을 소화한 카일 깁슨(36)과도 1+1년(보장 1200만 달러) 계약했다. 이어 뉴욕 양키스의 에이스였던 루이스 세베리노(29)는 뉴욕 메츠와 1년 13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올해 평균자책점이 6.65에 불과했으나 전성기 시절 최고 158㎞/h를 던지던 강속구가 살아난다면 메츠는 '복권'에 당첨되는 셈이다. 마에다 켄타(35)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2년 2400만 달러에 계약했다.여전히 류현진이 필요한 팀은 많다. 관건은 조건이다. 류현진은 앞서 계약한 선발 투수들보다 올해 소화 이닝(52이닝)이 적었다.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고 돌아온 탓에 11경기에만 등판했다. 대신 평균자책점 3.46으로 앞선 투수들보다 실점 억제가 훨씬 뛰어났다. 장단점이 모두 뚜렷하다.류현진의 행선지 후보가 하나 더 있다. 친정팀 한화 이글스로 돌아올 수도 있다. 어느덧 30대 후반에 접어든 류현진은 지난 3월 인터뷰를 통해 "힘이 있을 때 돌아오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MLB로 진출했을 때부터 언제나 "은퇴는 한화에서"라고 공언했다. 2006년 한화에서 데뷔한 이후 팀을 지탱했던 그다. 2013년 MLB 진출 후에도 구단과 교류를 잊지 않았다. 겨울 동안 장민재, 이태양 등 후배들을 챙겼다. MLB 직장 폐쇄가 진행된 2022년 초에는 한화 캠프에 참가해 몸을 만들고 후배들과 함께했다. 류현진은 지난달 한국시리즈를 관람하기 위해 서울 잠실구장을 찾았을 때도 "윈터미팅이 끝나고, 12월 중순은 돼야 (계약 여부를) 알 것 같다. 지금은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MLB에 남는다면 어느 팀에 갈지, KBO리그 복귀를 결정할지에 대한 데드라인인 셈이다. 류현진 측은 12월 20일, 늦어도 연내에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류현진과 계약 이야기가 (12월에) 진전된 건 아니다. 우리는 기다리고 있고, 선수는 타임라인을 전해준 것"이라고 밝혔다.어찌 보면 막연한 기다림이다. 류현진이 복귀할 경우 구단은 예산 전체를 통째로 다시 짜야 한다. 종전 빅리거 복귀 사례인 이대호(2017년 4년 150억원) 추신수(2021년 연봉 27억원) 김광현(2022년 4년 151억원) 계약을 고려할 때 최소 150억원, 많게는 200억원 이상의 총액이 예상된다. 샐러리캡까지 50억원 안팎이 남은 한화로서는 샐러리캡을 초과하게 된다. 첫 해 연봉 81억원을 몰아줬던 김광현과 같이 계약한다면 첫 해 연봉만 100억원이 나갈 수도 있다.한화로서는 미래 지출도 염두에 둬야 한다. 4번 타자 노시환은 올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군 면제 혜택을 누리게 됐다. 홈런왕과 타점왕, 3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해 가치도 최고점이다. 조만간 노시환과 다년계약, 또는 FA 계약을 준비해야 해 머리가 복잡하다. 답이 없는 기다림에도 한화는 초조해하지 않는다. 코치와 해설자로 오랜 시간 류현진과 교류해온 손혁 한화 단장은 그를 믿고 존중하기로 했다. 한화 관계자는 "우리와 류현진이 1년에 한두 번 연락하고 마는 그런 사이가 아니지 않나"라며 "손 단장님도 그렇고, 박찬혁 대표님도 마찬가지다. 류현진이 올해까지 (거취에 대해) 알려주겠다고 했다. 그러면 구단은 더 말할 필요없다. 믿고 기다릴 뿐"이라고 전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2.13 08:46
프로야구

[IS 시선] 박찬호의 멋진 결단과 골든글러브 저조한 참석률

9명. 11열 열린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석한 선수는 채 10명이 되지 않는다. 지난 2월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2023시즌 10개 구단 소속 선수는 신인과 외국인 선수 포함 총 589명. 골든글러브 시상식의 참석률은 전체 등록 선수 대비 1.5%에 불과하다. 시즌 뒤 고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인 선수를 제외하더라도 시상식에 참석하는 선수가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올 시즌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유독 더 썰렁했다. 투수와 1루수 부문 수상자 에릭 페디(NC 다이노스)와 오스틴 딘(LG 트윈스)이 불참, 대리 수상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후보가 28명으로 가장 많았던 투수 부문은 페디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가 불참했다. 포수 부문 시상자로 나선 '불사조' 박철순(전 OB 베어스)이 가장 인상적인 투수로 '베어스 후배' 곽빈(두산 베어스)을 꼽으며 "곽빈 투수 (현장에) 나오셨나요"라고 말하는 모습에선 공허한 메아리가 느껴지기도 했다.데뷔 첫 3루수 골든글러브를 차지한 노시환(한화 이글스)은 수상 소감 대부분을 최정(SSG 랜더스) 얘기로 채웠다. 최정은 3루수 골든글러브를 8회 수상한 대선배. 노시환은 "최정 선배님이 계셨기에 따라잡으려고 노력했다. 선배님을 넘기 위해 올 시즌 정말 열심히 달려왔다. 너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최정이 시상식에 참석했다면 노시환의 멘트와 함께 더 멋진 그림이 만들어지지 않았을까. KBO리그에 필요한 '스토리'를 만드는 데 선수들의 노력도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박찬호(KIA 타이거즈)의 결단은 박수받아 마땅하다. 유격수 부문 후보에 오른 박찬호는 수상이 불투명한 상태에서도 시상식 현장을 찾았다. 박찬호는 "2등의 품격을 위해서 왔다"며 "(수상이 유력한 오지환과) 끊임없이 (경쟁자로) 언급된 선수로서 자리를 빛내주면 어 좋은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120표(41.2%)를 획득한 박찬호는 154표(52.9%)를 얻은 오지환에게 밀렸다. 이날 부문별 2등 중 1위와 가장 근접한 차이였다.누구보다 속상하고 아쉬울 수 있지만 끝까지 시상식을 지키며 박수를 보냈다. 그런 박찬호를 지켜본 오지환은 "존경한다"고 화답했다. 최고 유격수 자리를 놓고 맞붙은 두 선수 사이에 '스토리'가 입혀졌다.골든글러브는 프로야구 연말 시상식의 피날레다. 선수들이 가장 받고 싶어 하는 상 중 하나다. 하지만 매년 참석률이 높지 않다. 한 구단 야구 관계자 "수상이 확실하지 않으면 선수들에게 참석을 권유하기 어렵다. 선수들도 민망해서 가기 꺼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자칫 '수상자의 잔치'로 전락하면 시상식의 의미와 권위가 떨어질 수 있다. 선수들이 두고두고 곱씹어야 할 대목이다. 올해 박찬호가 보낸 박수에 주목해야 한다.스포츠1팀 기자 2023.12.13 05:30
프로야구

[2023 GG] 9회 수상 양의지·최다 득표 오스틴·오지환 52.9%…화려한 피날레

포수 양의지(두산 베어스)가 통산 9번째 황금장갑을 품에 안았다.양의지는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3 KBO 골든글러브(GG) 시상식에서 총 유효포 291표 중 214표(73.5%)를 얻어 포수 부문 GG를 수상했다. 양의지는 앞서 포수로 7차례(2014~16, 2018~2020, 2022) 지명타자(2021)로 1차례 황금장갑을 꼈다. 2020년에는 역대 GG 최고 득표율(99.4%)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올 시즌에는 ‘확신’하기 어려웠다. LG 트윈스를 29년 만에 통합우승으로 이끈 박동원이 대항마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70%가 넘는 표심으로 역대 포수 최다 GG 주인공이 됐다. 아울러 이승엽 두산 감독이 보유한 개인 통산 최다 GG 기록(10회)에도 근접했다.올 시즌 홈런왕과 타격왕에 오른 노시환(한화 이글스)은 3루수 부문에서 245표(84.2%)를 획득, 문보경(LG 트윈스·22표) 최정(SSG 랜더스·16표)을 제치고 개인 통산 첫 황금장갑을 품에 안았다. 최대 격전지로 분류된 유격수 부문은 154표(52.9%)를 받은 오지환(LG)이 박찬호(KIA 타이거즈·120표)를 따돌리고 2년 연속 GG를 차지했다. 오지환은 정규시즌에서 타율 0.268(422타수 113안타) 8홈런 62타점을 기록, 박찬호(타율 0.301 3홈런 52타점)에 크게 앞서지 못했다. 하지만 LG를 29년 만에 통합우승으로 이끌어 가산점을 받았다. 한국시리즈(KS) 최우수선수(MVP)에 황금장갑까지 차지한 그는 "최고의 한해"라고 감격스러워했다. 2루수 부문의 주인공인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이었다. 2021년 유격수 부문 GG를 수상한 김혜성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2루수 타이틀을 지켜냈다. GG 3회 수상은 히어로즈 구단 역사상 박병호와 이정후(이상 5회) 강정호(4회)에 이은 역대 공동 4위에 해당한다. 1루수 부문 수상자 오스틴 딘(LG)은 271표(93.1%)를 획득해 올해 수상자 중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역대 LG 선수가 1루수 GG를 받은 건 1982년 김용달, 1990년 김상훈, 1994년 서용빈에 이어 역대 네 번째이자 외국인 타자로는 사상 처음이다.투수 부문 GG는 에릭 페디(NC 다이노스)에게 돌아갔다. 페디는 267표의 압도적인 지지로 케이시 켈리(LG·8표)를 따돌렸다. 외국인 투수가 GG를 받은 건 역대 10번째. NC가 투수 부문 GG를 차지한 건 2015년 에릭 해커에 이어 8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다. 페디는 올 시즌 KBO리그 최고의 투수. 30경기에 선발 등판,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180과 3분의 1이닝)을 기록했다. 다승과 평균자책점에 이어 탈삼진(209개)까지 1위에 올라 선동열(1986·89·90·91년) 류현진(2006년) 윤석민(2011년)에 이어 역대 네 번째로 투수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역대 최고 득표율 가능성도 점쳐졌지만, 후보가 많은 투수 부문(28명)의 특성상 표심이 분산됐다. 3명의 선수가 받는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는 홍창기(LG·258표) 구자욱(삼성 라이온즈·185표) 박건우(NC·139표)가 차례로 수상했다. 지명타자 부문은 손아섭(NC·255표)이 차지했다. 손아섭은 수상 뒤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절박한 마음으로 뒤가 없다는 생각으로 준비했다. 결과가 너무 좋게 나와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삼성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2.11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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